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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공감할 수 있는 커피 센서리

비즈니스 스터디

고객도 공감할 수 있는 커피 센서리 베르크로스터스
“시트릭한 산미가 커피가 지닌 케인슈가 톤의 단맛과 밸런스가 좋다” 바리스타나 로스터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커피를 마시는 고객은 어떨까. 공감도, 이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느낀 커피 맛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좋은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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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크로스터스는 자칭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다 같이 공유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Today’s filter’가 그중 하나입니다. 이는 배치브루를 사용해 내린 커피로, 매일 다른 원두로 추출하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싱글 오리진 원두를 동네 주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예약제의 1시간 테이스팅을 운영하며 베르크의 커피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베르크 쇼룸에서는 모든 종류의 원두를 에스프레소와 필터로 즐길 수 있으며, 자체 제작한 베르크의 플레이버휠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커피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고 커피를 소개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커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체 제작 플레이버휠

이곳에서는 소비자가 커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플레이버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일 상단에는 커피 이름을 적습니다. 싱글 커피라면 국가를 먼저 표기하고 뒤이어 지역 혹은 워싱 스테이션, 농장 이름 등 산지에서 제공한 이름을 그대로 표기합니다. 본격적으로 플레이버휠에 관해 설명하자면, 먼저 로스팅을 마친 뒤 로스터리팀에서 커핑과 에스프레소, 브루잉 테이스팅을 통해 제일 대표적으로 느껴지는 세 가지 향미를 추려냅니다. 향미의 강도가 강할수록 플레이버휠의 향미 막대기 길이를 길게 잡으며, 비교적 약한 것들은 짧게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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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을 세로로 반 나누었을 때 왼쪽은 견과류, 초콜릿 등의 단맛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입니다. 로스팅 강도가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색이 어두워지고, 무거운 뉘앙스의 단맛을 나타냅니다. 반대로 오른쪽에는 과일의 신맛을 표현합니다. 오렌지, 청사과, 자몽, 딸기, 블루베리, 포도 등 과일에서 연상되는 색을 활용합니다. 휠 아래에는 회색 바가 자리해 있는데, 이는 바디의 강도를 표현한 것입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바디감이 낮고, 오른쪽 축으로 갈수록 바디감이 높은 커피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 표기한 정보는 농장 이름(혹은 워싱 스테이션) - 농장주 – 지역 – 재배고도 – 품종 – 가공방식 – 향미 노트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용어 하나의 선택부터 신중히

전문적인 단어보다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커피를 소개하려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컵노트’는 ‘맛’으로, ‘산미’는 ‘신맛’으로, ‘블렌드’는 ‘혼합한 원두’로 표현을 대체합니다. 모두 바리스타들이 무의식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고객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죠. 여러 종류의 원두로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정책에 따른 배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르크 쇼룸에서는 블렌드 2종, 싱글 오리진 3종의 원두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 라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즉, 맛볼 수 있는 라떼의 종류만 해도 총 다섯가지인 셈이죠. 선택지가 많아 좋으면서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케냐 카쿠유이니 AA 원두로 라떼를 마신다면 스카치 캔디 같은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라는 식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친숙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에 대해 베르크 측에서는 “용어들이 전문적인 데다가 외국에서 만들어진 표현이라 우리에겐 생소한 단어가 많다. 한국인들이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려 노력한다. 마셨을 때 느껴지는 향미와 일치하면서도 쉽게 연상되는 단어를 고심해서 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결과, 베르크는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사랑받으며 3년 넘는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같은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커피가 맛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됐다고. 특히 ‘커피의 새로운 맛을 알게 해줘 고맙다’라고 말하는 고객부터 매달 원두를 구매하러 찾아오는 중년층 고객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처럼 빛나는 결실을 거둔 건 손님이 베르크의 커피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숱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왔기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글 월간커피

사진 베르크로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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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offtoday

    부산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카페 중 하나에요!

    2021-08-18

    좋아요(0) 답변
  • 매니킴

    베르크로스터스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역시 유명한 곳은 뭔가 다르기는 하네요

    2021-08-18

    좋아요(0)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