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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빠진 생두시장, 그 원인과 입장

비즈니스 스터디

불안에 빠진 생두시장, 그 원인과 입장
생두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3위 커피 소비국입니다. 2019년 이래 생두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카페 커피값의 상승으로도 이어질거라는 전망입니다. 생두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에 맞서 커피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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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값을 흔드는 요인들


코로나19 사태와 급변하는 세계 기후로 대부분의 원자재 값이 오르며 푸드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생두 역시 꾸준히 그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운송비의 상승이 거론됩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며 커피 수요가 늘어났지만, 해상 콘테이너는 부족해 운송비가 오르는 것이죠.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운송장비 부족 등이 가격 상승에 기여합니다.

다른 이유는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데 있습니다. 세계 커피 생산량 1위 국가인 브라질은 지난해 100년 만의 가뭄을 겪으며 생산량이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고, 커피 생산량 2위인 베트남 또한 지난해 10월 발생한 홍수로 인해 작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3월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커피 선물의 가격은 작년 10월에 비해 24%나 상승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에는 겨울인 지난 7월 20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려 커피나무가 대규모 냉해를 입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이미 약해져있던 커피나무들은 더욱 큰 손상을 받았고, 특히 저항성이 떨어지는 어린나무의 피해가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나무를 새로 심어 커피체리를 수확하기까지는 3년가량의 시간이 걸리기에 이번 서리는 24/25 시즌 수확량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는 또 다시 생두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고, 서리가 내린 주 영국 런던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20%가량 급등했습니다. 이후 7월 26일에는 10%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가격 상승에 관한 여러 관점

생두 가격 상승 폭을 예상할 수 없는 흐름에 국내 카페 운영자들은 고민과 동시에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웨이브커피로스터스> 유승권 대표는 “이미 구매해둔 생두가 얼마 전 도착했다. 이걸로 3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겨울이다. 브라질이 생두 판매에 뛰어들지 않고 간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거래와 같은 가격으로는 생두를 구입할 수 없을 것이다. 커피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며 “노하우가 많지 않거나 아직 인맥이 부족한 초보 로스터리 운영자에게는 생두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 것이다” 라고 말하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블랙로드커피> 이치훈 대표도 제품 가격 상승에 대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브라질 및 콜롬비아 커피 가격이 너무 올라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대신할 만한 다른 커피를 찾고 있고, 업체 커피의 단가 상승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릳츠커피컴퍼니> 전경미 이사는 “프릳츠는 브라질 커피를 다루지 않고 있어 그 피해에 관해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브라질의 이상 기후가 생두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꽤 커 보인다. 이는 다음 거래로 확실해질 테다. 만약 블렌딩 커피로 브라질 커피를 사용해왔다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의 커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품질도 좋고,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해도 보름 정도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라며 “중미 커피는 수확 시기가 달라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 또한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지 않는 카페라면 아주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견해를 전달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값 오를까

생두 가격 상승은 개인 카페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커피값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이디야’, ‘할리스커피’ 등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커피산지와의 계약 재배 방식으로 생두를 미리 확보해 가격을 보장받는 ‘스타벅스’도 커피 가격을 당장 올릴 입장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운송비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커피 가격 인상을 재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가격 중 원두 가격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서 바로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과 임대료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다른 물가가 올라가면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놓다”라는 소견을 내놓았습니다.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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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또성공

    진짜 생두값 때문에 걱정이네요...그렇다고 손님들한테 올려받을수도 없고...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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