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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은 저가커피의 약진, 물가상승마저 이겨 낼까

비즈니스 스터디

예상을 뒤엎은 저가커피의 약진, 물가상승마저 이겨 낼까 저가커피 브랜드 현황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는 저가커피의 사업 구조에는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가 따랐다. “저런 구조로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라는 수많은 이의 단언이 무색하게,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2021년 고속 성장을 이룩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바라보는 이들의 미래는 불안정하기만 하다.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는 저가커피의 사업 구조에는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가 따랐다. “저런 구조로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라는 수많은 이의 단언이 무색하게,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2021년 고속 성장을 이룩 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바라보는 이들의 미래는 불안정하기만 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저가커피 매장이 많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이들은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이니 버티기 힘들 것 이라고 본다.” 
​ 2021년, 한 카페 점주가 본지와의 인터뷰 중 내놓았던 예상이다. 비단 코로나19 시국 때문이 아니더라도 저가커피에는 늘 이와 같은 시선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빽다방’이 급격히 매장 수를 늘려가며 주목받고, 그 흐름을 따라 ‘쥬씨’ 등의 브랜드가 외연을 확대할 때도 이들의 수익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꼬집는 사람이 많았다.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은 아니다. 유행에 편승해 출범한 여러 저가커피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고 빽다방과 함께 저가커피 강자로 꼽혔던 쥬씨는 기세가 꺾여버렸다. 그러나 저가커피의 시대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2021년에는 제2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는 저가브랜드들이 눈길을 끌었다.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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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듯이 규모 확장해 온 저가 브랜드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커피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취합해 정리해봤다. 그 결과 2021년은 저가 브랜드의 성장이 돋보인 해였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매장 수는 ‘이디야커피’가 2,875개로 가장 많았다. 2위는 ‘투썸플레이스(1,218개)’였는데 메가커피가 1,184개의 매장 수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메가커피의 매장 수는 2019년 403개, 2020년 798개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한 수치라 더욱 이목을 끈다. 4~5위 역시 저가전략을 내세운 컴포즈커피(725개)와 빽다방(721개)이 차지했으며 ‘커피 베이(590개)’와 더벤티(504개)도 8~9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더벤티의 매장 수는 2019~2020년만 해도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한편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2019년 554개에서 2020년 483개로 줄어드는 등 매년 감소세를 보였는데 2021년에는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저가 브랜드의 기세에 밀려난 것이다.

 생존 위협하는 난관 닥쳐

여러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파죽지세로 성장세를 이어왔던 가운데, 이들의 성장에 제동을 걸 요인이 등장했다. 매일 쏟아지는 가격 인상 소식이다. 커피전문점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부터 우유, 과일 등의 원부자재 비, 물류비 등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강력한 무기였던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기 힘든 상황을 직면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끈 만큼 소비자들은 이들의 가격 인상에 더욱 예민하다는 것. 마찬가지로 저가 정책을 내세우는 편의점 커피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올해 여러 편의점 업체에서 커피 가격을 200~500원가량 인상했다. 각종 비용이 오르는 와중에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고객들은 “몇백 원 더 보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 먹겠다”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점주들이 일부 수익을 포기하고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그렇다고 가격을 동결 하기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되니 점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그동안 선전해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난관으로 작용하리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저가 브랜드 2위에 빛나는 컴포즈커피 의 매각 소식이 들려왔다. 컴포즈커피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저가커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더는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강수로 작용했던 저가 정책이 크나큰 악수가 될까. 이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월간커피
사진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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