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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 일회용품 규제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내 일회용품 규제 딜레마에 빠진 점주와 소비자
8월부터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일회용품 사용량이 감소하는 효과가 눈에 띄게 일어나고 있지만, 규제 초기인 만큼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동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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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내 일회용품 규제에 대한 이슈는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다. 다만 초반에는 점주들이 준비하고 대응할 시간 없이 다급하게 시행됐던 규제가 문제였다면,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규제에 대해 인지하는 고객들도 많아졌고 그 필요성에 동의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 커피전문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회용컵 제공에 뒤따르는 어려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품 규제의 핵심은 매장 내 테이크아웃컵 사용 금지에 관한 부분이다. 자원재활용법 제41조에 의거해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횟수와 매장 면적별로 5~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따라서 매장 내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마시는 고객에게는 머그컵이나 유리잔 등의 다회용컵을 제공해야 한다. 이로 인한 효과는 분명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8월 21~22일 이틀간 수도권 카페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매장의 비율은 6~7월 29.2%에서 8월 60.1%로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엔 여러 불편함과 어려움이 존재했다. 우선 일회용컵 사용량은 감소할지 몰라도 다회용컵을 세척하려니 물과 세제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 받아 마시던 고객이 ‘남은 음료를 일회용컵에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오히려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에는 다회용컵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고, 설거지거리가 한가득 쌓여 인력의 한계를 맞닥뜨리기도 한다고. 심지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고객들이 카페 직원에게 텀블러 세척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

결국 이러한 여러 가지 난점은 다회용컵 위생관리의 소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위생에 대한 염려로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에도 일회용컵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20~60대 소비자 790명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이후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컵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9.4%나 됐다. 그러나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는 결과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편 규제에 적극 찬성하며 협조하려고 애쓰는 카페 점주들도 고민이 많다. 그 이유로는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를 악용하는 일부 소비자들 때문이다.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여러 매장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문제는 바로 ‘도난’이다. ‘서울파이낸스’에서 커피전문점 15곳을 방문해 일회용품 규제 이후 머그컵 분실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컵을 잃어버렸다고 답한 매장은 8곳으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아무래도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매장이 분실이 더욱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인카페 점주들 역시 예쁜 잔에 음료를 담아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내놓는 잔이 여러 차례 사라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분실 외에도 잔이 파손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규제를 지키려면 충분한 양의 잔을 구비해야 하고, 기껏 구비해놓으면 파손·도난으로 인해 다시 발주를 넣어야 하니 운영비용에 대한 점주들의 부담도 앞으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 찾아야

이런 여러 가지 난점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처와 업계는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일회용컵 규제에 밀려나있던 플라스틱 빨대에 주목한 스타벅스, 커피베이 등의 일부 커피 브랜드는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다 보면 보다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카페 점주의 선택을 이해하고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따라줘야 하며, 점주들 역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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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P

사진 월간커피 DB

 

추천(1) 비추천(0)

  • Rusiapark

    많은곳에서 일회용품을 사용치 않는것을 요즘 많이 접합니다
    처음은 불편하지만 미래를 위해 기꺼히 불편함을 감수할수 있어야 겠지요

    2019-01-17

    좋아요(0) 답변
  • 라파엘곤

    매장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가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하네요.

    2019-01-16

    좋아요(0) 답변
  • 연하선경

    저도 오늘 별다방에서 제앞 고객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고객들이 카페 직원에게 텀블러 세척을 요구하는 분을 봤습니다
    물론 직원들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일수도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적응할수 있을듯 합니다
    일회용품의 사용제한은 옳은결정인듯 해요

    2019-01-15

    좋아요(0)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