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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기원과 전파

커피스터디

① 커피의 기원

누가 언제 처음 커피를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커피의 기원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인 압달 카디르Aba-al-Kadir의 ‘커피의 합법성 논쟁과 관련한 무죄 주장’(1587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칼디의 전설과 오마르의 전설을 들 수 있다.

- 칼디의 전설
기원전 6~7세기경 아프리카 아비시니아Abyssinia(에티오피아의 옛 이름)의 고원지대인 카파Kaffa에 염소를 치는 소년 칼디Kaldi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칼디는 염소들이 쉽게 잠들지 못하고 갑자기 흥분해 날뛰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언덕 위 숲속 작은 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가 원인이었다. 호기심에 열매를 따먹은 칼디는 머리가 맑아지며 몸에 기운이 솟는 것을 느끼고, 이슬람 승려들에게 보여주었다. 여러 실험을 통해 열매에 잠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 승려들은 열매로 음료를 만들어 매일 밤 기도를 위해 마셨다.

- 오마르의 전설
또 하나의 커피 기원 설화인 오마르의 전설에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아라비아 반도의 승려 오마르가 직책을 박탈당한 후 산속을 떠돌며 지내다 우연히 커피열매를 발견하고 약으로 활용하여 성자가 됐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라비아 반도 남단의 항구도시의 예멘 모카의 수호 성주 셰이크 칼데의 제자 오마르가 지방 영주의 딸과 사랑에 빠져 추방당했다가 커피를 발견하고 면죄부를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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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카파(현 지명 짐마Djimmah)에서 약 50km가량 떨어진 쪼쩨Choche지역에 ‘아라비카 커피의 고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② 커피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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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9세기 페르시아 의사 라제스Rhazes에 의해 작성되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 커피르 분카Bunca(또는 분컴Bunchum)라고 적었으며, 이후 등장한 여러 문헌을 통해 커피의 약리적 효능과 음용방법이 소개되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커피가 그전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거라 추정하지만 정확히 누가 언제부터 커피를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15세기 초 아랍인들은 에티오피아에서 들여온 생두를 이용해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예멘에서 대규모 커피 경작을 시작했다. 당시 커피는 이슬람 제국의 철저한 통제 하에 재배되었는데, 생산량이 적어서 소수의 부유층과 이슬람 승려들만 즐길 수 있었다. 아랍인들은 커피 생산을 독점하기 위해 생두를 외부로 반출할 경우 물에 삶아 발아를 막거나 외부인의 커피농장 방문을 금지했다. 수출도 예멘 서남 해안의 항구도시인 모카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는데, 모카Mocha는 한때 세계 최대의 커피 무역항으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이 곳을 통해 수출한 커피를 흔히 모카라고 불렀다.

1517년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셀림 1세가 이집트 정복 후 처음으로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커피를 소개했으며, 이는 베니스 무역상들에 의해 유럽 각지로 전파되었다. 1670년 바바 부단Baba Budan이라는 이름의 이슬람 승려가 예멘에서 인도로 밀반입한 일곱 개의 커피씨앗은 이후 네덜란드 상인들에게 전해져 커피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커피는 이때까지도 열악한 생산 환경으로 인해 생산량이 많지 않았고, 소수 특권층만 누리는 고급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18세기까지 커피는 주로 각성제 역할을 하는 합법적인 약물,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사치품으로 소비되다 19세기에 이르러 커피 생산이 중남미로 확산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기후, 고도, 토양 등 커피 재배에 필요한 환경조건이 크게 개선되고 1차 산업혁명과 함께 철도 개설과 기계화가 이루어지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시가 발전하고 커피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19세기 말 커피 선물시장이 형성됐으며, 1960~70년대에는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품종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다 현재는 커피품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인증제도가 생기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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