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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교육기관의 과거와 현재 -1

커피스터디

커피 산업의 성장과 함께 카페가 무수히 늘어난 것처럼, 커피 교육기관도 상당수 증가했다. 커피 교육기관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7~8년 무렵이다. 이후 바리스타 자격의 성행, 커피 시장의 인기 등으로 인해 교육기관의 숫자는 날로 늘었고 2019년 현재는 카페 못지않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장 초기에는 커피 교육기관에 대해 어떠한 기준도 세워져있지 않았다. 따라서 커피 교육의 특성에 걸맞지 않은 인허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정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준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별로 각기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특히 부동산 가격이 심히 높은 서울에서 90㎡ 이상 규모의 강의실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제기된다.

교육기관이 많아지고 커피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문제는 더욱 다양해졌다. 우선 교육시장이 너무나 치열해졌다. 예전에는 커피를 배우려면 학원에서 강의를 듣거나, 커피를 잘 아는 누군가에게 일대일, 도제식으로 교육 받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교육 채널이 많이 확장됐다. 학원은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학교에서도 커피 관련 과정이 다수 생겨났다. 특히 요즘은 학교 중에서도 평생교육과정에 커피 관련 커리큘럼을 갖춘 곳이 종종 눈에 띄며, 직업훈련기관에서도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그뿐인가. 정식 인가를 받은 건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 역시 매출 창출과 단골고객 유치 등을 위해 커피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처별로 성격이나 타깃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교육 기관들의 생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2010년 즈음 개설된 국비지원 제도 역시 커피 교육 기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실업자 구제 대책의 일환으로 국비지원을 통해 교육을 활성화하고, 수강생들이 모든 과정을 이수한 뒤 성공적으로 취업하는 걸 목표로 정부자금을 투입했다. 마침 이 시기는 커피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던 때다. 예비 창업자, 취업자들이 카페 사장, 바리스타 등을 꿈꾸며 커피 시장에 눈독 들였다. 결론적으로 계좌제 카드 발급 시 다른 분야보다 '커피'를 선택하는 이들의 숫자가 상당해, 커피 교육에 투입된 정부자금 역시 막대했다. 따라서 양질의 취업자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카페를 포함한 서비스업종은 4대 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건 물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실했다. 투자 대비 유익한 결실을 얻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카페를 오픈하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부작용이 일었고 이뿐만 아니라 교육 시장의 경쟁도 가중시켰다.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니 많은 이들이 커피 교육에 뛰어들었고, 학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낮은 가격 등을 내세워 수강생 확보에 치중했다. 이러한 욕심은 결국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결국 정부는 커피관련 계좌제 발급을 지양하는가 하면 2014년 말부터 국비지원에 대한 여러 규제를 강화했다. 강사와 훈련단가 및 시간 등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 결과 문 닫는 곳들이 속출했으며, 운영 방향을 전환하는 기관도 꽤 있는 걸로 전해진다. 이후로도 국비지원 금액이 감소하면서 교육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경쟁이 심화될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러한 흐름이 많은 이들의 수강 의지를 떨어뜨렸다는 지적 또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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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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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itforitttt

    요즘은 오히려 카페에서 진행하는 수업들이 더 알짜로 좋은 것 같아요~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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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팅팍팍

    사실 바리스타 자격증 2급이 기본인것같은데 크게 쓸모가 없다는 점도 교육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점 같아요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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