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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커피인의 생각은?

커피스터디

TIP 사회적 거리두기, 커피인의 생각은?
9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겨우 2단계로 조정되었으나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단 감염 등으로 일일 확진자가 늘어나면 언제든 단계가 격상될 수 있기 때문. 현재 가장 큰 피해 를 보고 있는 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듯 소상공인·자영업자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는’ 커피인들의 모습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형평성의 문제

정부는 지난 8월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했다. 2단계와 2.5단계 적용 기준은 일일 확진자 수 ‘50명 이상 100명 미만’으로 같지만 이에 따른 조치에 차이가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곳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제화하고 4㎡(1평)당 인원수가 제한된다. 그러나 2.5단계는 음료·제빵·빙과 전문점에 포장 판매만 허용한다. 커피업계에서 2주간의 운영 제한·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규모에 상관없이 매장 내 식음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제빵·빙과 전문점은 9월 7일부터 일주일간 운영이 제한되었다.

커피인이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형평성에 있다. 물론 정부로서는 업계를 세분화한 결과일 수 있으나 커피인의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꽤나 큰 범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폴바셋’ 등 직영점으로만 관리되는 브랜드와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가맹점 형태의 브랜드는 운영 방식은 물론, 규모도 다르다. 게다가 프랜차이즈라 해서 무조건 매출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가맹점의 경우 개인 카페보다 작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많다. 이에 대해 <커피볶는자유> 임동구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한 규제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카페는 다른 업에 비해 그나마 타격이 덜 하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만 다르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결국 개인 점주고 자영업자이지 않나.” 또한 <디벨로핑룸> 박기범 대표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매출이준 건 사실이다. 그러나 2.5단계 시행으로 개인 카페마저 문을 닫는 일이 생기더라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프랜차이즈만 닫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자의 입장이 매우 비슷하다는 의견으로, ‘소수만 피해를 보느니 차라리 짧은 기간 동안 다 같이 규제에 동참해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기화를 막기 위한 단합

많은 커피인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컨시어지 커피> 공명진 대표는 “이건 재해다. 그러니 어쩔 수가 없다. 정부에서 시행하지 않아도 거리두기는 모두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자영업자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뉴스에서 노래방, PC방 등의 폐업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재해인 걸 어쩌나. 결국 방법은 힘들지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생기는 더 큰 피해는 결국 자영업자의 몫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냈다.

카페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이익을 낼 방법은 결국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있다. 콜드브루 같은 RTD(Ready To Drink)나 드립백, 원두 등 개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 실제로 매장 매출은 줄었으나 원두 구매로 인한 매출은 크게 올랐다는 것이 커피업계의 이야기다. 반면, ‘배달’에 대해선 조금 소극적인 모습이다. 인터뷰에 응한 <펠른> 담당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카페는 공간적 경험을 중요시하지만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니 이런저런 서비스를 고려 중이다. 내부에서 배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이는 브랜드의 기조와 대치되는 부분이라 고민중이다.” <시트론오피스> 유은혜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배달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많지만 섣불리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인데 배달 주문 알림 소리가 들리면 매장 내 고객에게 방해가 되고 카페 스타일과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커피인들은 또 다른 살길을 모색 중이다. 또한 어려운 시기를 견디기 위해 ‘단합’이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다. 물론 이는 커피인의 단결만으로는 부족하다. 시트론오피스 유 대표는 “‘선한 건물주 착한 임대료 운동’ 같은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건비는 카페 대표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치더라도 임대료는 어떻게 할수 없지 않나.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함께 어려움을 조금씩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행동이 필요해 보인다. 

※ 원 기사는 10월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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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커피DB
사진  월간커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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