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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를 통한 생두 시장 고찰 Ⅰ

전문가 칼럼

CoE를 통한 생두 시장 고찰 Ⅰ 스페셜티 트렌드를 살펴보는 가장 쉬운 방법
시장의 트렌드와 흐름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CoE라는 이름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가 우리나라 생두 시장의 큰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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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오브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이하 CoE)는 미국에 본부를 둔 ACE라는 조직이 주관하는 행사로 1999년 ‘베스트오브브라질Best Of Brazi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좋은 품질의 커피를 더 높은 금액에 구매해 생산자를 돕자는 취지로 현재까지 이르렀다. 역대 CoE 진행국가를 살펴보면 2001년 과테말라, 2002년 니카라과, 2003년 엘살바도르, 2004년 온두라스/볼리비아, 2005년 콜롬비아, 2007년 코스타리카, 2008년 르완다, 2012년 브룬디/멕시코, 2017년 페루까지 총 12개국이다. 그중 볼리비아는 2009년 이후로 대회가 중단되었고, 그 외 국가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기도 하지만 행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회는 국내 심사위원의 평가와 국제 심사위원의 평가로 분류할 수 있으며, 86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만이 CoE를 얻는 방식이다. 국내 심사위원은 큐그레이더 자격을 가진 이를 우선으로 선발하며 이들은 자국에서 출품된 모든 커피를 맛보게 된다. 2019 페루 CoE 국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리차드Richard는 “올해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나도 생산자이자 농부들의 조력자로 일하고 있지만, 페루 전역에서 출품된 최고의 커피들을 맛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CoE는 숨겨진 커피를 발굴해 더욱 큰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농부들에게 큰 시사점이 있는 행사다. 내년에는 내가 재배한 커피도 출품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심사위원에 의해 86점 이상으로 선별된 커피는 대륙별로 배정된 심사위원에 의해 평가가 진행되고, 총 3차례의 커핑을 통해 최종 CoE가 탄생한다. 기본적으로 86점 이상의 커피만 CoE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으며, 결선에 진출했으나 86점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한 커피는 내셔널 위너National Winner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CoE 순위에 입상한 커피는 인터넷 옥션을 통해 판매되고, 시세의 3~4배에 가까운 가격이 매겨지기도 한다. 이전에 내셔널 위너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내셔널 위너까지 옥션을 거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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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oE 트렌드 2019 CoE는 총 9개 나라에서 개최되었으며 총 231종의 커피가 CoE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CoE의 트렌드는 내추럴의 강세, 무산소발효 커피의 등장, 품종의 다변화로 축약할 수 있다.

먼저 내추럴 커피는 페루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순위 안에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엘살바도르는 총 25개의 커피 중 8개, 코스타리카는 28개의 커피 중 7개가 내추럴 커피로 집계되었다. 전통적인 워시드 가공법이 강세였던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의 국가에서도 내추럴 커피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9개국 중 6개의 내추럴 커피가 챔피언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하여 포항 <제이빈커피> 정재윤 대표는 “내추럴 커피가 가진 복잡한 향미가 CoE 커핑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추럴 커피의 유행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이러한 경향이 더욱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내추럴 커피는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품질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가공시설과 설비의 첨단화로 거의 모든 생산국이 뛰어난 내추럴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들었다. 당분간은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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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9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페루 콥체비 협동조합 펠릭스 대표는 “페루는 전통적으로 워시드 커피만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아시아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제한적으로 내추럴, 허니 등의 가공법을 시도해왔고 지금도 좋은 품질의 내추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내추럴 가공법은 워시드에 비해 다채로운 향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적합하다. 하지만 가공에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가 동반되어야 훌륭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올해 페루 CoE에서는 내추럴 커피가 높은 순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곧 페루에서도 내추럴 커피가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내추럴 열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커피인은 “내추럴 커피 특유의 말린 과일류의 향미 때문에 첫인상이 강렬한 것은 사실이나, 때로는 향신료류의 매콤한 향미가 두드러지며 질감이 거칠고 부정적인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이 단점이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내추럴 커피가 워시드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워시드 커피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표1 ] 2019 CoE 챔피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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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HOHUU

    예전에는 CoE 이런 거 알지도 못했는데 확실히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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