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 퀄리티를 좌우하는 두 가지 요인
‘라심발리La Cimbali’, ‘씨메CIME’ 등의 머신을 유통하는 ‘에이덴’ 신정윤 차장에게 머신 트렌드에 관해 묻자 “기술이 발전되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은 상향 평준화됐다. 그중 온도 안정성은 과거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일 것이다. 온도 안정성과 일관성, 재현성은 컵 퀄리티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온도 안정성과 유량 조절은 몇 년째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인 만큼 관련 기술은 가성비 제품에도 적용되는 모습. 실제로 에이덴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 중 하나인 ‘씨메 뉴 시그니처’는 하이엔드 머신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멀티 보일러 시스템을 차용해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씨메의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토탈’ 머신의 성능은 그대로 가져가되 디자인 변화,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로 성능과 디자인, 가격을 모두 잡았다.
‘달라코르테Dalla Corte’의 공식 수입사 ‘메테오라’ 또한 온도 안정성과 유량 조절에 특화된 ‘달라코르테 제로’ 머신의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제로는 기존 달라코르테 제품 대비 1.5배 큰 그룹 보일러를 장착해 온도 및 추출 안정성을 높였으며, 유량은 최소 3g/s에서 최대 9g/s까지 조절 가능한 제품이다. 추출 중에 유속을 변경할 수 있는 수동 레버를 갖춘 데다가 국내 커피 머신 최초로 포터필터 바스켓 사이즈를 54mm와 58mm 중 선택하여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온도, 유량, 바스켓 사이즈 등 다양한 옵션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용이하다.
‘두리트레이딩’에서 선보인 ‘키스반더웨스턴’의 ‘슬림 짐 이드로컴프레소Slim Jim Idrocompresso’ 역시 뛰어난 온도 안정성을 무기로 갖고 나온 제품이다. 그룹당 개별 보일러, 초정밀 PID 온도 제어, 프리히팅 기술을 통해 높은 온도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 밖에 사용자가 추출 중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추출을 종료할 수 있으며 커피 퍽에 가해지는 압력 확인이 가능한 게이지와 샷 타이머, 물 흘리기 전용 레버, 자동 청소 기능 등을 탑재해 기존 레버 머신의 불편함을 많이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1그룹 머신, 더욱 특별하게
올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에스프레소 머신 신제품은 카페에서 흔히 쓰이는 2~3그룹 머신이 아닌 1그룹 머신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홈카페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바리스타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 주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먼저 ‘기정인터내셔날’ 부스에서는 ‘킥스타터’에서 46억 원 이상의 모금액을 달성한 ‘메티큘러스Meticulous’의 ‘메티큘러스 에스프레소Meticulous Espresso’를 만나볼 수 있었다. 로봇 레버 머신인 이 제품은 수동 레버 머신과 같은 원리로 추출이 이뤄지지만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추출 중 모든 변수를 모니터링하는 열 개의 디지털 센서가 추출을 자동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고롭게 레버를 당기며 추출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제휴를 통해 ‘아카이아Acaia’ 저울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물 온도, 압력, 유속 등의 프로파일링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똑똑한 제품이다. 또 하나의 강점은 디자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가정, 매장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우러진다.
두리트레이딩은 2024년 출시 예정인 1그룹 레버 머신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텔로Spiritell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품이 전시되기만 했을 뿐 아직 기능이나 사양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세 압력 조정 등의 하이엔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