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국내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일단,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매장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의 수가 2008년 전국 3,500여 곳에서 2018년 3만 549곳으로 늘어난 것이죠. 컵 사용량(매장 수거량)도 마찬가지. 2007년 4억 2,000여 개에서 2018년 25억여 개로 증가했습니다.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된 시점은 2018년 8월부터입니다.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폐기물 최소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오히려 불편하다", "머그컵을 어떻게 다 구비하느냐" 등 다소간의 업계 반발도 피할 수 없었지만, 점차 카페 안에서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을 쓰는 광경이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2018년은 또 다른 큰 변화가 있던 해였습니다. 바로 스타벅스가 전 세계 78개 진출국 중 최초로 한국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전면 대체하기로 한 것. 물론 환영만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음료에 빨대가 녹는다", "커피에서 종이 맛이 난다" 등 소비자의 볼멘소리가 있었지만, 스타벅스는 빨대의 코팅 등 내구성을 강화하거나 수입처를 변경하며 환경보호의 의지를 이어갔습니다.
플라스틱 컵 규제 이듬해인 2019년에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수거량이 큰 폭 줄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2018년 7월 206톤에서 2019년 4월 58톤으로 72%가 감소한 것. 또한, 2019년 환경부는 일회용품과 관련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로드맵'으로,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일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의 확산으로 예상치 못한 일이 다수 발생한 해입니다. 자취를 감췄던 일회용 컵이 카페 안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게 된 것 역시 코로나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였으므로 1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비말 감염을 우려해 머그컵 사용 대신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죠. 이에 환경부도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시급하다고 인정할 경우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일시 허용됐습니다.
내년인 2021년부터는 코로나19 등의 큰 변수가 없다면 상기한 환경부의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새로운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월간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