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오아시스로서 발현된 공간
인덱스는 독립서점으로서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홍대 ‘땡스북스’ 대표와 시각 문화 전문지 ‘그래픽’ 발행인, 그리고 서체 스튜디오 ‘글자 연구소’ 대표 총 세 명의 합작이다. 그들은 이곳을 또 하나의 땡스북스가 아니라 소규모 문화 서점의 다른 버전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로 삼았다. 문화의 불모지처럼 여겨질 수 있는 건대 부근의 오아시스가 되자는 것! 인덱스가 위치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일대는 수많은 점포와 음식점이 모인, 서울의 전형적 부도심 상업지구 중 하나다. 유흥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환경이며 서점이 딱 한 군데밖에 없어서 지식 문화를 향유하기엔 열악한 지역이다. “저희가 처음에 이 공간을 제안 받았을 때 이 지역의 문화적인 기점으로서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여전히 과제이자 목표고요.” 그렇기에 인덱스는 언제나 사람들이 책과 함께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도 개방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문턱이 없이 세 개의 단층으로 서가 공간과 포스터 샵, 카페를 넘나 들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서점과 카페의 상호 보완적 관계
“상호 작용을 한다고 봅니다. 책에 관심을 두고 찾아오신 분들은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실 수 있고, 똑같이 커피를 마시러 오신 분들도 서가를 둘러보며 예상치 못한 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동네서점을 찾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고 생각해 애초에 카페와 함께 열 목적이었죠.” 인덱스는 서점이 주업이다. 그리고 이렇게 또렷한 주제에 맞춰 활동을 전개하기엔 ‘커피’가 아주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책으로 둘러싸인 장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한잔의 커피이며, 찾는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역시 커피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결론적으로 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이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서비스가 결합된 친절한 장소에선 간혹 본의 아니게 그 의도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마련. “북카페인 줄 알고 음료를 구입한 뒤, 판매하는 책을 자리로 가져가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서점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책은 모두 판매하는 책입니다. 궁금한 책은 서가에서 보시고,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셨다면 구매해서 자리에서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브루잉 커피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주체적 커피
인덱스는 브루잉 커피 베이스로 메뉴를 구성한다. 커피를 추출하는 다양한 방식 중엔 브루잉이 책과 맞닿아 있는 면이 가장 많다고 판단했으므로. 추출에 사용하는 종이 필터의 소재와 커피가 추출되기까지의 정성 들인 프로세스 곧 시간적인 의미에서도 독서 문화와 어우러진다. 또한 서점으로서 ‘소리’에 대한 이유도 있다. “그라인더야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리는 지양하고 싶어요.” 1년 반이 넘어가는 카페로서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이렇듯 메뉴에 진정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핸드드립을 하다 보니 우유 베이스의 음료를 제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돌파구로서 제시한 아인슈페너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카페 문화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아인슈페너에 익숙하지만, 드립 커피 위에 생크림이 올라간 저희 아인슈페너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3~4개월 주기로 새로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소개한다. “싱글 오리진을 선택할 때,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스페셜티냐 아니냐를 보고서 고르는 게 아니라 저희가 제공하고자 하는 맛이나 특징의 방향에 부합하면 선택하죠.” 이는 누군가 정의내린 어떤 것에 대한 무의지적 선택이 아닌, 한 브랜드로서의 주체적인 숙고를 거쳐 선택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 커먼그라운드 3F
문의 02-2122-1259
메뉴 블렌드 4,500원 시즈널 4,500원 아인슈페너 5,500원
글 월간커피DB
사진 월간커피DB
책과 커피 참 잘 어울리죠.
2019-10-18
좋아요(0) 답변책과 커피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것같아요 브루잉으로 된 커피를 준다면 커피향과 책냄새가 어우러져 끝도없이 책을 읽게 될것같아요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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