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흑설탕? 흑당⧣흑설탕!
포털사이트를 찾아보면 흑당과 흑설탕을 동일하다고 언급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흑당’과 ‘흑설탕’은 엄연히 다르다.
흑당의 정확한 정의가 뭔지 묻자 <후쿠오카 흑당커피> 손승희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흔히 흑설탕과 흑당을 혼동하는데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다. 흑설탕은 백설탕 제조 과정에서 갈라진 산물이다. 백설탕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심분리를 덜하거나, 백설탕을 만든 다음 여기에 당밀을 섞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백설탕에 비하면 당밀이 첨가된 것이므로 다시 유용한 성분과 영양소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흑당에 비해서는 그 함량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원당 제조업체 ‘아우노’ 권은아 연구실장에 의하면 흑당은 ‘비정제당‘ 혹은 ’비원심분리당‘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 또한 사탕수수즙을 검은색이 될 때까지 끓이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사탕수수 자체의 주요한 성분(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그대로 보존한 천연 식품이다. 라틴아메리카나 아시아, 아프리카처럼 사탕수수를 대량생산하는 나라의 전통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네랄 함량은 0.6~2.5%로 높은 편이고 단백질 함량은 0.35~0.87%, 지방은 0.1~0.6% 함량된 것으로 보고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비정제당인 흑당와 절제설탕의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탕수수종과 생산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권 연구실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 흑당과 흑설탕에 대해 혼동하고 있는 이유를 “흑당이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생소한 편이고, 대기업이 쉽게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정확한 카테고리를 만들기엔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흑당은 품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원산지, 영양소 함유량, 맛(풍미 차이가 많이 나므로)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원심 분리된 원당이나 설탕에 첨가물을 첨가한 흑설탕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흑당=제2의 대만 카스텔라?
흑당 디저트 전문 매장이 인기를 끌자, 이에 질세라 프랜차이즈 업체도 여름 시즌에 맞춰 흑당 커피뿐만 아니라 빙수, 아이스크림까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흑당의 출현이 업계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다수이지만, 대만 카스텔라나 벌집 아이스크림 등 반짝 인기에 편승해 유행처럼 번졌다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오키나와 흑당 밀크티 전문점 <오브밀>의 김남희 대표는 “현대인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흑당의 비주얼만 조명되지 않고, 흑당이 지닌 영양소와 깊은 풍미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에 맞는 건강한 메뉴가 꾸준히 개발된다면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일반설탕처럼 빠질 수 없는 식재료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일본이나 대만에서 건너온 식음료로만 관심을 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빵이나 푸딩 등 다른 디저트에도 조금씩 활용되고 있어 조만간 ‘뚱카롱’처럼 한국만의 새로운 흑당 디저트가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는 손 대표의 말처럼 ‘흑당’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흑당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을 때이지 않을까. 인기 있는 해외 디저트 혹은 브랜드를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한국만의 특별한 디저트를 개발한다면 더욱 뜻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흑당의 빛나는 발전을 기대해본다.
글 월간커피 DB
제가 추측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거였네요. 달달하고 맛있어서 피곤할 때면 유독 마시고 싶은 흑당시럽 얼마나 유행할지 궁금합니다ㅎㅎㅎ
2019-05-30
좋아요(0) 답변요즘 어딜가도 보이는 흑당시럽 메뉴군요. 관련 내용을 이렇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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