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낯선사람> 문혜진 대표

자식처럼 소중한 카페이름! 상표권 등록으로 꼭 보호하세요.

‘안녕? 낯선사람’ 독특하고 묘한 매력으로 지나치듯 보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 이름입니다. 문혜진 대표는 잘 지은 상호 덕에 좋은 일도 많았지만, 7년동안 상표권과 관련된 사소한 분쟁만 10건 넘게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상표권 등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그녀와의 담소를 정리했습니다.

Q 상표권은 많은 카페업주가 알면서도 중요성을 간과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어떤 이유로 등록하게 되었나요?

전공이 디자인 쪽이라 원래 지적 재산권에 관심이 있었어요. 처음 카페를 열 때 주변에서 가게 이름이 독특하니 상표권 등록을 해두는 게 좋다고 말하더라고요. 흔한 상호를 지었던 지인은 나중에 이름을 바꾸면서 간판과 관련 물품에 쓴 교체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했어요. 꼭 체인점을 운영할 계획은 없었지만 주변의 조언에 따라서 오픈 1년 뒤에 상표권을 등록했지요.

Q 감성적이면서도 시크한 느낌의 상호명이에요. 상표권을 침해한 사람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지 않는 대신 매일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방문한 리뷰 글을 찾아 읽습니다. 가게가 생기고 2~3년 뒤, 검색하다 보니 ‘안녕, 낯선사람’과 비슷한 상호들이 우후죽순처럼 있었어요. 대놓고 똑같이 따라 한 경우도 많았죠.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좋아 보이니까 따라 했구나 싶으면서도 우리 가게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 손님들이 2호점, 3호점이라 착각하고 있어서 그런 점이 가장 당황스럽고 견디기 힘들었어요.

Q 상표권을 침해한 사람들에게 어떤 대처를 했나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마음이 약해질 때가 많았어요. 처음엔 전화를 걸어 대화로 해결하려 해요. 하지만 대다수가 상표권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왜 너만 쓸 수 있냐’고 화부터 내더라고요. 그때마다 확실히 등록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대화로 해결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변리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요. 법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서로 전달하면 그 효력이 정말 크거든요. 그제서야 대부분의 업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처분하고 바꿔요.

Q 상표권 등록을 고민하는 카페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 다 애정을 쏟으면서 카페 창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상표권을 등록하는 만큼, 할 말 해야 하는 상황에서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정말 든든하고 힘이 돼요. 물론, 역으로 내가 누군가의 상표권을 침해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반드시 특허청 사이트나 어플을 통해 사전 검색을 해봐야 해요. 변리사를 통한 등록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준비 기간을 두고 특허청에서 직접 알아보고 등록하거나,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무조건 먼저 등록한 사람이 권리를 갖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실제로 먼저 사용했다 하더라도 등록을 해놓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괜히 내 것을 뺏겨 교체비용도 들고 마음 상하느니, 미리미리 등록해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자. 나 역시 10년이 지나면 또 갱신하려고요. (웃음)

글CUP
사진월간커피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