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시장?

선물시장은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커피를 비롯한 농산물은 현물로만 거래되지 않고 선물로도 거래됩니다. 현물거래는 상품 인도와 대금 결제가 즉시 이루어지는 거래인 반면 선물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작물을 사고 팔기로 합의하는 계약입니다. 가령 오렌지 한 박스당 가격을 정해서 1년 후 단위 가격에 맞춰 매수자에게 100박스를 팔기로 계약하는 것은 선물거래입니다. 즉, 실제 거래 시점이 되면 당일의 거래 시세와는 상관 없이 미리 합의된 가격에 거래하게 됩니다. 이렇듯 선물거래를 통하면 추후 가격이 변동하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기에 대형 식음료 업체는 주로 선물거래를 통해 커피를 구입합니다.

특히 커피 선물가격은 약 3~9개월의 시차를 두고 커피 수입 가격에 반영됩니다. 세계 커피 가격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서 커피 선물가격을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죠. 커피의 품종에 따라 주로 관할하는 선물거래소가 다른데, 아라비카는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가 진행되며, 로부스타는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커피 선물시장 가격 추이

커피 선물가격은 위험 요소에 반응하며 오릅니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특히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은 작년 10월에 비해 24%나 상승한 값입니다.
커피 가격이 올해 중 가장 대폭 상승한 건 7월 브라질 냉해 피해 이후입니다. 지난 7월 22일 브라질 최대 커피 생산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 주 일대에는 서리가 내리는 이상기후가 일어났습니다. 이전까지 가뭄을 겪던 브라질에 냉해 피해까지 더해진 터라 작황을 크게 위협하여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7월 26일 뉴욕 선물거래소의 아라비카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208센트를 기록했는데, 뉴욕상품거래소의 커피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00센트 선을 유지하는 게 보통이었기에 두 배가량 금액이 상승한 셈이죠. 올해 최대의 가격일 뿐만 아니라, 2014년 10월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커피 생산량은 어떨까요. 브라질커피산업협회는 올해 작황의 부진으로 커피 생산이 4480만 포대(60kg 기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 줄어든 수준입니다. 또한,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세계 커피 시장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서는 브라질에서의 공급 손실이 세계의 커피 생산량을 6.3%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7월 말부터 급등한 뉴욕선물거래소 커피 선물가격은 8월 말 또 다시 파운드당 200센트를 돌파했으며, 지난 9월 17일에는 186.75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4.36%, 연초 대비로는 48.04% 상승한 금액입니다. 또한, 지난 9월 30일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94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74.8% 오른 값입니다.
커피 가격의 상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커피 가격이 내년까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당 업체는 올해 원두 가격 평균치를 파운드당 160센트로, 내년 예측치는 150센트로 전망했습니다. 허나 이 또한 예측일 뿐, 앞으로 세계 커피시장에서 벌어질 현상까지 단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기별 생두 구매 계획을 수립해 가격 위험을 분산하는 등 커피인들의 선택과 대비가 필요할 것을 보입니다.

글  월간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