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커피에 빠져들기 시작했던건 콜드브루를 접하고 나서였습니다. 군 전역 이후 '정말 하고 싶었지만 해보지 않았던 일이 뭘까' 생각해보고 커피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오랜 기간 실무를 탄탄히 쌓으면서 커피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좋은 커피와 맛있는 커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브루쓰는 '콜드브루와 브루잉 커피를 내린다'와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빠른 템포가 제가 생각하는 쉬어가는 공간 또는 위로의 공간으로서의 카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카페에는 에스프레소 메뉴가 없고, 콜드브루와 브루잉 커피만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평소 내추럴 커피의 산미와 향미를 선호하여, 3~5가지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준비하는데 중남미 2가지, 아프리카 1가지, 아시아 1가지로 고정해두고 맛있는 커피를 발견하며 추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콜드브루는 라떼와 비엔나로 드실 수 있고, 논커피 메뉴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우연히 나눈 대화가 위로가 되는 공간' 남들에게는 별거 아닌 커피 한 잔이 이 공간에서만큼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핫한 카페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좋지만 당장은 화려하게 등장해서 소비되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그리고 5년, 10년 뒤에도 위로가 되는 커피와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