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1년 차 김현진(@h_dnii)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커피에 대한 지식이 깊진 않지만, 커피를 좋아해서 홈카페족이 된 지 1년 차인 김현진입니다. 작년 2월 대학을 졸업했어요. 대학 생활을 하던 대전에는 예쁘고 특색 있는 카페가 많아서 자주 놀러 가곤 했는데, 본가로 돌아온 후 집주변에 카페가 많지 않아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다가 본격적으로 홈카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워낙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편지를 쓸 때도 직접 편지지를 만들 정도예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예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홈카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예쁘게 꾸미고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재밌어요. 굳이 카페를 가지 않아도 보기 좋게 차려서 집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단순히 보이는 것만 아니라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중요시해요. 욕심이 많아서 다 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애로사항이죠.


홈카페족이 되면 카페는 잘 안 갈 것 같은데 어떤가요?
주변 친구들도 그런 이야길 많이 해요. ‘너는 앞으로 카페 안 가도 되겠다’고. 하지만 카페를 가면 느낄 수 있는 그곳만의 분위기가 좋아요. 메뉴마다 특징도 다르니까 맛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재밌고요. 무엇보다 같이 가는 친구와 이야기 나누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잖아요. 카페투어는 홈 카페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실제로 애용하는 커피 추출 도구는 무엇인가요?
비알레띠 익스프레스 모카포트를 사용합니다. 가정용 머신은 가격이 비싸서 쉽게 구매하기 어렵고 집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것이 뭘까? 하고 찾다가 모카포트를 샀죠. 사용 후 바로 씻어야 돼서, 관리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모카포트 브랜드 중에 비알레띠가 가장 유명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얼마 전 다른 모델도 구매했습니다. 어머니가 선물해준 빈플러스 스테인리스 필터랑 드립포트도 있는데, 브루잉 실력은 아직 부족한 편이에요.


원두는 어디서 구매하나요?
홈로스팅을 하는 단계는 아니라서, 이곳저곳에서 다양하게 사고 있어요. 저는 산미가 있는 커피보다 씁쓸한 맛이 살아있는 커피가 입맛에 맞아요. 프릳츠에서 주문해서 먹어보기도 하고 조치원에 자주 가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사기도 해요. 또, 코스트코에 가면 커클랜드 시그니처 콜롬비안 커피가 있는데, 분쇄된 원두를 사는 것보다 그때그때 갈아서 먹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가격이 합리적이라서 꼭 구매합니다.


구매하려고 생각중인 새로운 도구나 장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에스프레소 머신이 갖고 싶어요. 사이즈랑 디자인이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을 발견했는데,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 않아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중입니다.


가장 즐겨 만드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바닐라 라떼입니다. 아이스 음료를 좋아하는 편이라 얼음과 시럽, 우유, 에스프레소 샷을 넣고 자주 만들어요. 최근 홈베이킹에도 눈을 떠서 유튜브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보며 이것저것 만들고 있어요. 한때는 파운드케이크를 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마들렌에 푹 빠졌습니다. 그때그때 만드는 빵과 함께 커피를 마셔요.


홈카페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초 간단 레시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메리카노지만, 그건 너무 간단하니까 아메리카노 위에 직접 휘핑한 크림을 올려 마시는 아인슈페너를 소개할게요. 인스타그램에서도 종종 크림은 어떻게 만드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구입한 휘핑크림에 티스푼으로 설탕 세 스푼을 넣고 핸드믹서로 휘핑합니다. 점도는 할 때마다 저도 조금씩 달라서 여러 번 연습하고 눈으로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밀크티는 어떨까요? 홍차 티백을 우린 물과 설탕을 섞어 만든 시럽에 우유만 부어주면 달달한 밀크티가 완성됩니다.


홈카페족으로서 SNS를 활용하는 이유와 어떤 이점이 있는지 말해주세요.
원래는 일상을 기록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집에서 만든 것을 올리다 보니 홈카페를 하는 분들이 팔로워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공통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제 영상을 보고, 고맙다는 메시지나 댓글을 받으면 누군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함께 공감하며 나눌 수 있는 취미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온더테이블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현진 씨의 팁은 무엇인가요?
심플한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영상에 노래도 안 넣고, 하얀 배경에 메뉴만 깔끔하게 찍어요. 촬영은 집 거실에서 주로 하는데, 따스한 자연광을 담을 수 있는 시간대를 이용합니다.



마지막으로 홈카페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간단하고 기본적인 메뉴부터 만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너무 어려운 레시피에 도전하면, 비주얼만 신경 쓰다가 맛이 기대와 달라 실망하게 되니까요. 결국, 내가 먹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게 되는데 맛없으면 안 되잖아요. (웃음) 차근차근 시작해보세요.






메뉴 썸머 샷 그린티 라떼

사용 원두 :
콜롬비아 수프리모 워시드 (견과류의 고소함과 레몬, 풋사과와 같은 산미가 특징)

사용 도구 :
비알레띠 익스프레스 모카포트

레시피 :
재료 에스프레소 1-2 샷, 우유, 얼음, 말차가루, 말차파우더, 녹차 아이스크림



1 말차가루에 소량의 뜨거운 물을 넣고 녹인 후, 컵에 붓는다.


2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3 ⓶에 잔의 55% 분량까지 얼음을 따라서 우유를 흐르듯이 부어준다.


4 ⓷에 잔의 80% 분량까지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부어준다.


5 녹차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푼 뒤, ⓸위에 살포시 올린다.


6 아이스크림 위에 말차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한다.



Tips
컵에 얼음을 가득 채워야 아이스크림을 올려도 음료가 흘러넘치지 않는다.

글  CUP

사진 월간커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