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메인 스트리트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 위치한 . ‘여기도 망원동’이라는 걸 어필하고자 ‘망원시티’의 철자를 따 카페의 이름을 지었다. 시티city라는 단어가 주는 세련된 느낌은 카페의 인테리어와 디자인 하나하나에도 적용됐다. M1CT의 매장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이라면 원두 패키지가 가지런히 진열된 벽면일 것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사이즈의 종이박스로 제작돼, 단독으로 봤을 땐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M1CT의 원두 패키지를 자세히 살펴보자.






작업계기 BY 김문근 대표
지금의 M1CT 이전에 카페를 운영했을 때, 더퍼스트펭귄에 브랜딩 작업 파트가 없어서 인테리어 작업만 함께 했었어요. 그 외의 부분은 따로 진행을 하니 공간과 다른 요소들이 동 떨어진 느낌이 들었고, 나중에는 이게 하나의 딜레마로 자리 잡았어요. 이전을 하면서 모든 작업을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였죠. 심석용 디자이너님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이것저것 제시해주셔서 무엇이든 믿고 맡겼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획의도 BY 더퍼스트펭귄 심석용 디자이너
M1CT를 살펴보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강해요. 그렇다보니 자칫 하면 너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덜어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가되 텍스트를 많이 넣으면 차가운 느낌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종이박스 재질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에요. 투박한 형태와 재질을 선택해 익숙함과 편안함을 주고자 한 거죠.

디테일 / DETAILS 

커피의 라인업이 다양하지만 이를 박스에 일일이 인쇄하면 단가가 너무 높아져 원형 스티커를 부착했다. 산지의 국기색을 따와 하나하나 별도로 제작했고, 블랜드의 경우 여러 국가의 커피가 섞여있기 때문에 검정색 스티커를 붙인다. * VURU는 블랜드 디자인 및 로스팅을 도와주는 로스터리 이름으로, 이곳과 콜라보레이션한 커피임을 명시했다. 

M1CT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 및 추구하는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이 영어와 일어로 적혀있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망리단길에 일본인 관광객이 많으며, 두 대표 모두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게다가 일본어의 모양이 디자인적으로 활용도가 높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커피이며 재활용 가능한 종이 박스임을 나타내는 세 가지의 아이콘. 기성품과 같은 느낌을 주고자 삽입했다. 

뒷면에는 M1CT 중 ‘M1’만 프린트하고, 그 옆에는 해당하는 커피산지의 이니셜 스탬프를 찍었다. ET는 에티오피아ETHIOPIA, GT는 과테말라GUATEMALA 등의 식이다. 하지만 스탬프의 경우 라인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고, 완성도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 추후 많이 볶는 커피는 처음부터 인쇄를 할 계획이다. 

박스를 열면 또 다른 패키지가 등장한다. 두 번에 걸쳐 포장을 풀게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한 단계 더 나아간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 아로마 밸브도 달려있어 기능성을 챙겼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 

  그 외 작업물 / ETC 

심석용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제작한 여러 스티커.
매장 입구에 자리한 전봇대의 존재감이 강해 고민하던 중, 그 자체를 제2의 간판처럼 사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제작한 스티커를 잔뜩 붙여 색다른 느낌으로 풀어냈다.

메뉴와 함께 서빙되는 플라이어Flyer. 스티커로 형성된 스트릿 감성의 연장선으로, 전단지에서 착안했다.
‘주문한 메뉴 외에도 이런 것들이 있다’라는 걸 알리려는 의도를 담았으며 뒷면에는 원두 패키지와 같은 카페 소개글과 약도를 삽입했다.

M1CT
3년 정도 다른 곳에서 카페를 운영해왔던 김민근 대표가 올해 망원동에 새로 오픈한 공간이다. 로스팅을 직접 하면서 자신만의 커피 정체성을 잡아가는 중이라는 김대표는 이곳의 커피를 ‘원두’로서 알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화려한 커피보다는 매일 마셔도 계속 생각나는 일상과도 같은 커피를 추구한다. 조만간 제조허가를 받아 별도의 로스팅 공간과 대형 로스터기를 마련해 로스팅 양을 늘려갈 계획이다.

https://www.instagram.com/m1ct.coffee/
M1CT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