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INTERVIEW - 이미나 브랜드 팀장
카페가 자리한 상권이 조금 특이한데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커피가 워낙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공간 구성, 매스커피의 근거지인 대구와의 밸런스 등 고민이 많았어요. 인더매스가 매스커피의 랩lab이자 로스팅 쇼룸이라 ‘공장’ 이미지를 잘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쾌적하고, 위생적인 느낌도 주고 싶었죠. 한참을 찾던 중 지인 분께서 지금의 마장동 자리를 추천해주셨어요.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주요 공장지대였어서 물류창고 같은 느낌도 나고, 널찍하고 큰 홀이나 통로가 좋았어요. 트렌디한 지역은 아니지만 저희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저희의 속도로 가져가려면 이 공간도 좋지 않나 싶었죠.
공간 구성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 고민을 해서 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웃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잃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했어요. 포장하고 부풀리는건 쉽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유지하는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그렇다보니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생각했어요. 결론은 ‘진정성’이었죠. 여기에는 커피 한잔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물론 공간에 대한 부분도 있어요. 직접 로스팅하고 정성스레 추출한 맛있는 커피를 소비자들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고, 나머지는 손님들이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포인트컬러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초록, 주황, 노랑, 파랑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고, 빨강색과 주황색이 마지막 후보였죠. 로스팅이 ‘불’을 사용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커피에 대한 저희의 열정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던 중 알고보니 주황색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컬러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디자인 실장님과 상의 끝에 형광빛이 도는 주황색으로 최종 결정했죠. 인쇄물에서 재현해내기 정말 어려운 색이지만 무채색 위주의 미니멀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인더매스
매스컴퍼니가 대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매스커피>의 브랜드 쇼룸. 매스커피의 경우 작은 규모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거나 다양한 시도를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채롭고 맛있는 커피, 더욱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가 바로 <인더매스>다. 고객들이 단순히 커피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한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여러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매스커피 & 매스컴퍼니
이은재 대표가 대구에 론칭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사업을 개시한 2012년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개념이 전무했던 시기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를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인더매스와 매스커피를 이끄는 매스컴퍼니는 커피뿐만 아니라 브랜드 컨설팅도 진행하며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디테일 / DETAILS
① 이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더매스는 ‘큰 그릇’이고, 그릇을 채우는 건 ‘고객’이다. 따라서 공간을 무채색 위주로 담백하게 꾸밈으로써 손님 개개인이 지닌 톤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 식품을 다루는 곳으로서 위생적이어야 하는 부분에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했으며, 통유리로 바깥 풍경은 물론 로스팅룸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한편 ‘매스Mass’는 ‘덩어리’라는 뜻으로 매스컴퍼니가 지향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브루잉 바, 카운터, 에스프레소 바가 각기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도록 콘크리트로 제작한 점도 재미있다..
② 인더매스의 원두 패키지. 1kg 용량은 직사각으로 시멘트포대 같은 느낌이며, 250g 용량은 우유팩과 유사한 모양이다. 하우스 블랜드 3종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의 싱글 오리진, 매스커피에서 사용하는 블랜드(검정색)까지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패키지별로 다른 그래픽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블랜딩 커피의 경우 숫자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차용했다. 블랜드명으로도 사용되는 애그트론 수치의 숫자 45, 55, 65의 특징적인 모양을 딴 것이다. 싱글 오리진 커피의 그래픽은 인더매스의 공간을 상징한다. 세 개의 직사각형 바는 커피 바를, 정사각형은 앞서 이야기했던 ‘덩어리’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③ 패키지의 옆면, 뒷면에는 커피 정보부터 ‘애그트론’에 대한 설명, 드립 레시피 등 다양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다. 한편 패키지의 소재도 허투루 정하지 않았다. 타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하다 보면 종이인줄 알고 분리수거했던 패키지가 비닐소재로 재활용이 불가해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 친환경적인 패키지 제작을 위해 허용가능한 선까지만 코팅을 하고, 식품용지를 택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④인더매스의 원두카드. 절취선을 넣어 제작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주문한 커피에 맞는 카드만 뜯어서 제공할 수 있다. 테이스팅 노트, 생산지역, 고도, 프로세싱, 품종, 농장 등 고객들이 커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정보를 기재했다. 납품 문의하는 이들에게는 한 장을 통째로 제공하며, 뒷장에는 매스컴퍼니와 인더매스, 매스커피에 대한 소개와 브랜드 지향점, 납품정보 등이 정리되어 있다.
⑤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디테일한 요소들이 인상적이다.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이기에 그만큼 세심함에 대한 감동은 배가 된다. 자동문 스위치의 경우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하면 공간의 전체적인 느낌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스테인리스 커버를 별도 제작했다. 이외에도 깔끔하지만 메뉴의 카테고리별로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메뉴판이나 부지런히 검색하여 구매한 주황색 전선 등은 인더매스를 무결점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
https://www.instagram.com/inthemass_/
인더매스 인스타그램
글 홍유정
사진 김대현
원두 패키지가 정말 예쁘네요. 선물용으로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2019-04-12
좋아요(0) 답변이렇게 예쁜 카페들이 많다는게 늘 부럽기도하고 신기합니다.
2019-03-23
좋아요(0) 답변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띄네요!
2019-03-11
좋아요(0) 답변여기 죽이죠...
2019-03-08
좋아요(0) 답변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2019-03-04
좋아요(0) 답변인테리어때문이라도 꼭 가보고싶은 카페네요. 특히 주황색 포인트색이 잘 나온것같습니다.
2019-03-04
좋아요(0) 답변카페 인테리어와 패키지 등 디자인이 특색 있어 눈에 확 들어오네요
2019-03-04
좋아요(0) 답변메인화면이 변해서 들어와봤는데 역시 포인트컬러가 주황색이군요! 카페 인테리어도 정말 많은 디테일들이 들어간다는 것을 늘 알면서도 글을 통해서 더 깨닫게 되네요 :)
2019-03-04
좋아요(0) 답변디테일이 섬세한 디자인이이네요 인더매스
대구도 참 핫합니다
2019-03-04
좋아요(0)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