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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리지 스터디2

전문가 칼럼

베버리지 스터디2 음료의 역사 - 물, 수분 섭취를 위한 인류의 노력
가장 기본적인 음료로 칭할 수 있는 ‘물’을 통해 음료의 역사 도입부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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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실 수 있는 것’을 음료로 보는 순간, 음료의 역사는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초의 음료이자, 가장 순수한 자연의 음료라 하면 당장 ‘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물은 인류 이전부터 존재하던 자연의 구성요소이므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음료의 역사는 인류의 기원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인류로 설정된 ‘루시Lucy’ 역시 당장 마실 것부터 찾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음료의 역사는 인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350만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보자.

초기 인류의 음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선 채집경제 시기의 인류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 노천수는 대개 흙탕물이었을 것이고, 깨끗한 물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물은 매일 마셔야 하는 필수 요소지만 그 속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박테리아나 독, 기생충 등을 스스로 체내로 침투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아직 안전한 식수원을 확보하지 못한 원시 인류는 주로 나무에 열린 과일이나 동물의 피, 빗물이나 이슬 등 비교적 안전한 수단을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중에서도 달콤하고 수분이 많은 과일은 특히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었다. 초기 인류의 과일 섭취는 주로 수분 획득에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로 과즙을 짜서 주스로 마셨을 것으로 보인다. 과일은 지니고 다니면서 지속해서 수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과일을 잔뜩 채집해 장기 보관하며 지속해서 수분을 얻기는 힘들었다. 보관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부패다. 운이 좋아 한꺼번에 많은 과일을 채집한다고 해도, 수분을 안전하게 오랫동안 보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도가 높은 과일은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효율적인 해결책을 알려 준다. 보관해 둔 과일의 발효 과정을 발견한 인류는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최초의 술이 등장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석기시대 토기에서 의도적으로 발효한 흔적이 발견된다. 술의 기원을 추측할 때는 보통 당도가 높아 발효되기 쉬운 벌꿀주와 과일주를 최초로 꼽는데, 벌꿀보다는 과일에 대한 접근이 훨씬 수월하므로, 최초의 술은 과실주였을 확률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안전한 물을 구하기 힘든 지역에서 술이 식수로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세 선원들의 음주 문화나, 물에 석회가 많아 맥주가 발달한 유럽의 문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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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에 들어서면서 인류는 집단생활을 통해 조금씩 생존력을 높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좋은 식수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강가에 모여 살게 된다. 다양한 수자원을 공급하는 강은 구석기 인류에게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포식동물에 대한 집단 대항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개활지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고 동굴을 벗어나 강가에 정착지를 건설하면서, 식수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로소 농경과 정착 생활이 가능해졌다. 또한, 가축을 기르면서 음료 부류에 동물의 젖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장 식수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아직 현대의 물에 비해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물이었다. 강물은 비릿한 내음을 풍기는 흐린 물이었을 것이고, 가라앉히고 한 번 끓여 내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정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용이한 수분 섭취를 위해 사람들은 과즙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향이 나는 식물을 물에 넣어 마시기 시작했다. 에이드와 차 음료의 시작은 이렇게 식수의 개량을 목적으로 출발했다. 한편 정착지가 점점 발전해 도시가 되고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수분 섭취 이외의 목적을 가진 음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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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전문가
베버리지아카데미 비크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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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맨

    음료에 대해서 이렇게 흥미로운 내용이 있을 줄 몰랐네요. 역사수업같기도 하네요ㅎㅎㅎ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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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bc

    술도 음료겠죠? 그 역사가 이렇게 오래됐다니 신기해요. 가끔씩 김치는 도대체 어떻게 누가 발명했을까를 궁금해 했는데 꾸준한 연구?의 결과일 것 같네요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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