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목책방
bessie3301|작성일 : 19-06-27|조회수 1,619
강릉의 안목해변을 찾아 걷다보면, 갑작스레 선물처럼 나타나는 <안목책방> ☺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모르고 갔다가 하도 카페가 많았고, '스페셜티 커피'라는 단어도 심심치않게 보여서
함께 갔던 언니에게 질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원래 커피가 유명한 지역이라고.
'카페거리'가 따로 있을 정돈데 보통 해변가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카페가 더욱 특별했다.
해변가로부터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손님의 발길이 뜸했지만
카페거리의 카페들은 보통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고는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강아지, 스피츠의 이름은 '홀리holly'다. 독일이었나? 해외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일가견이 있는 이곳의 대표님과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 책을 좋아하고, 직접 해외에서 공수한 티를 준비하고
맥주도 아주 여러가지가 있었다. 책도 굉장히 많이 구비되어 있고 하나하나 예쁘게 메모 설명을 가미해둔 것을 보면
아마, 이 안목책방은 큐레이션 독립 서점이자 카페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책들은 모두 색상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정리란 정말 어려운 것이 될 수도 있는데,
특히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의 커버를 가진 책, 주제와 분야도 다양한 책을 세심하게 정리해두신 것을 보면
대표님은 정말 꼼꼼하신 분이 분명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한가운데에 있던 TV는 꺼져 있었는데
켜졌을 때의 광경도 궁금해진다. 자주 책이나 음악을 향유하는 모임을 자주 이곳에서 갖는 것 같은데
그 때 활용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안개가 껴서 창밖은 흐릿흐릿해보이지만, 마치 교정처럼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배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침 오후에 비가 올 예정이라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내가 입은 원피스를 보면서 예쁘다고 연신 칭찬해주셨지만,
한편으론 해변가에 나가면 추위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셨다.
다시 생각해도 정많고 좋은 분이셨다.
집이랑 가까웠다면, 경기권이기만 했어도 종종 들렀을 텐데
강릉에 갈 일이 또 있을까? 기약이 없어 더욱 아쉽고- 그래서 더 행복하게 남을 추억 ☺
내가 갔던 강릉의 카페 중에 가장 좋았다.
너무너무 편안해집니다 :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19-06-28 09:29:40 좋아요(0)